음주운전만 3번으로 자숙을 했던 호란이 MBC '복면가왕'으로 복귀 시동을 걸어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복면가왕'에 출연한 호란 / MBC '복면가왕'
2023년 4월 9일 MBC '복면가왕'에서는 펑키한 여우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주인공은 호란이었습니다.
가면을 벗은 호란은 "일단 1라운드에 떨어지지만 말자는 생각을 하고 왔는데 마지막까지 남아서 감사드린다"면서 "투표 결과 발표했을 때 열 분 진짜 사랑한다. 정말 온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밝게 웃었습니다.
'복면가왕'에 출연한 호란 / MBC '복면가왕'
호란은 무대에 오르기 전 많이 긴장했다면서 "아무래도 경험도 많이 없고 많이 긴장을 하는 편인데 오늘은 1라운드 때부터 따뜻하게 응원을 해주시는 느낌을 받았다. 용기를 내서 끝까지 서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호란은 "곧 싱글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기억해주시고 많이 들어 달라. 노래하면서 행복했다. 조만간 공연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스선 초등생 참변 다루고…'음주전과 3범' 호란 노래시킨 MBC
복면가왕 게시판
호란의 출연 이후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난이 폭주했습니다. 음주운전만 세 번을 한 호란의 복귀에 '복면가왕'이 한 몫을 한 것이 불편하다는 것. 더불어 이날 '복면가왕' 이후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MBC는 9일 대전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초등학생이 사망했다는 사연을 집중 보도. 호란을 향한 시청자들의 분노를 더했습니다.
뛰어난 음색으로 사랑받던 호란...이혼까지 이겨냈는데
MBC
1979년생 올해 나이 43세 호란은 2004년 그룹 '클래지콰이'로 데뷔해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OST '쉬 이즈'에 이어 '로미오 앤 줄리엣' 등을 히트시키며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노래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2008년에는 어쿠스틱 밴드 '이바디'를 결성해 솔로 앨범도 내는 등 스펙트럼 넓은 음악들을 하며 솔로 여가수로서, 그룹 가수로서 활동 중입니다. 호란은 2013년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했지만 2016년 7월 합의이혼 소식을 전했으며, 현재 기타리스트 이준혁과 열애 중입니다.
뛰어난 노래실력과 ,무대 매너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녀는 아래 언급된 음주운전 사고가 터진 이후 그동안 쌓은 이미지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호란, '복면' 뒤에 숨은 음주운전 상습범…
채널 A
호란은 2016년 9월 라디오 생방송을 가던 중 성수대교 남단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차량의 환경미화원은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호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고. 이에 호란은 호란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벌금 700만 원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차량인사사고를 일으킬 만큼 만취한 상태에서 라디오 방송을 하러 갔다는 것입니다. 사고 시점은 방송 시작 1시간 전이었고, 이때의 혈중 알콜농도가 면허취소 기준을 넘겼습니다. 라디오 방송이 생방송인 만큼 심신미약 상태로 방송에 임했다가 예기치 못한 방송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호란은 2004년, 2007년에도 음주운전 혐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호란은 음주운전 논란 이후 활동을 중단했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2019년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 출연해 일부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한 2022년 숏폼 드라마 '수진트럭', tvN '프리한 닥터M' 등에도 출연했습니다.
2016년 음주운전 사고로 호란은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2019년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를 통해 호란은 방송에 복귀했습니다. 이후 2022년 숏폼 드라마 '수진트럭', tvN '프리한 닥터M'에 출연했습니다. 종편, OTT, 케이블 채널 등으로 복귀했지만 지상파 3사(KBS, MBC, SBS)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OBS
그러나, 지난 9일 방송된 '복면가왕'을 통해 호란은 지상파에 복귀했습니다. 세 차례의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았던 호란이기에,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았습니다. 시청자들은 '복면가왕'을 향해 비난을 했습니다.
음주운전 과거가 있는 연예인의 출연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더이상 출연 가수 없나"라면서 '복면가왕' 제작진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또 시청자들은 "음주운전 전과자를 복귀의 무대로 선물 선사하는 공중파 방송국 어이가 없네요" "면죄부 방송인가요?" "심의도 안 하나요?" "호란 출연이 맞는 건가요?" 등의 제작진을 향한 항의글을 게재했습니다.
이날 오전 MBC 측 관계자는 "확인 중"이라고 짧게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9일 방송 이후 10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시청자들의 비판에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호란의 '복면가왕' 출연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민원을 검토, 심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호란 논란 늑장대응 '복면가왕', '오아시스'보다 늦어 비난 폭탄
KBS
이런 가운데, KBS 2TV 월화드라마 '오아시스'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호란이 '오아시스'의 OST로 참여한 것. 지난 3월 28일 발매된 '오아시스' OST Part 3 'CHANSON TRISTE(샹송 트리스트)'에 호란이 직접 가사, 가창에 참여했습니다. 해당 곡은 '오아시스'에서 강여진(강경헌 분), 황충성(전노민 분)의 테마곡입니다. 지난 4회 방송에 해당 곡이 담긴 것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KBS에 호란의 방송 출연이 정지되어 있어 논란이 될 수 있던 상황입니다. KBS는 2017년 1월 호란의 KBS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습니다. 그의 출연 정지는 해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KBS는 해당 문제를 파악, 빠른 조치에 나섰습니다.
'오아시스' 측 관계자는 10일 스타뉴스에 "제작사 부주의로 발생한 실수다"라면서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향후 방송 회차에서는 등장하지 않도록 조치 중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호란이 부른 '오아시스' OST를 사실상 방송에서 빼는 조치입니다.
'복면가왕' 제작진이 입장 발표도 하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KBS '오아시스' 측은 호란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복면가왕’ 측 “잘못된 판단…변명의 여지없다”
MBC
이후 10일 오후 MBC '복면가왕' 제작진이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복면가왕'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했습니다. 홈페이지 내 시청자의견 게시판에도 입장문을 게재했습니다.
'복면가왕' 제작진은 "지난 9일 방송된 399회와 관련해 시청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면서 "시청자분들의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또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것은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 입니다. 방송 후 시청자 여러분의 질타를 받으며 반성하였습니다.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습니다. 또한 시청자 여러분과 현 시대의 정서를 세심히 살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복면가왕' 측은 호란이 출연한 방송분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내 핫클립 영상, 다시보기에서 해당 방송분을 삭제했습니다. 또한 이날 오전까지 OTT 플랫폼 웨이브에 공개됐던 2일, 9일 방송분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조치 했습니다. 뒤늦게 사과하고,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며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 진화에 나섰습니다.
'복면가왕' 제작진이 사과까지 했지만, 비난은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뒤늦게 한 사과, 조치에도 시청자들은 뿔이 났습니다. 늑장 대응에 시청자들의 불신만 더해준 꼴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