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장 줄게" 가수 현숙, 과거 김혜영에게 선뜻 '신장 기증' 결정한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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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싱글벙글쑈' 진행자로 잘 알려진 김혜영 씨는 평소에도 무명 연예인들을 소리 소문 없이 굉장히 많이 도왔다고 알려져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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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폐암으로 고생했었던 김철민 씨도 아무 인연도 없었지만 단지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지원을 하 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착한 사람도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절망을 겪기도 했는데요. 어떤 일을 겪었는지 한 번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싱글벙글쑈 ‘김혜영’

김혜영 씨는 돈을 벌기 위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대학교 1학년인 1981년 mbc 공채 코미디언 시험에 합격하게 되 어 방송 리포터 등 가리지 않고 일을 하며 돈을 모았습니다.

모은 돈으로 가장 먼저 부모님의 빚을 갚고 도움을 준 사람들 에게 쌀 한 가마씩 선물까지 했다고 하죠.

온라인 커뮤니티

김혜영 씨는 방송 초기 코미디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베스트셀러 극장 같은 드라마에도 출연했고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서도 코너를 맡았습니다.

이렇게 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한 게 인연이 되어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발탁됐죠. 그렇 게 1987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33년을 진행하며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 했습니다.

'싱글벙글쇼'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라디오 전체 청취율 부동의 톱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톱3를 벗 어난 적은 거의 없었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대단했었죠.

김혜영 씨는 싱글벙글쇼에 대한 애착이 대단해서 결혼하던 날 웨딩드레스를 입고 방송한 후 결혼식을 올리러 갔고 제주도로 신혼여행 가서도 생방송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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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 씨 김혜영 씨가 방송할 때 보여준 찰떡 궁합 호흡에 부부라는 오해를 한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렇지 않죠. 김혜영 씨 는 1988년 결혼했는데 당시 엠비씨 카메라맨이었던 남편이 나중에 보도국 기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큰 위기가 닥쳐..

김혜영 씨는 매일 방송을 했는데 이때 외에는 방송에 빠진 적이 없었는데요. 보통은 출산을 하고도 3개월 가량은 출산 휴가를 쓰는데 김혜영 씨는 아이를 출산하고 보름 만에 퉁퉁 부운 얼굴로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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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부러져 수술을 받고도 그 다음 날 자기 자리를 지켰죠.그런 와중에 큰 위기가 닥치게 되는데요. 김혜영 씨가 신장 에 구멍이나 모든 영양분이 빠져나가는 사구체 신호염이라는 병을 앓게 된 것이었어요. 그렇게 힘든 5~6년을 살면서도 마이크만은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증세가 악화될 경우 신장 이식이나 혈액 투석을 해야 할 상황이었죠.

이렇게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도 싱글벙글쇼를 진행했는데 그때 강석 씨가 대신 사연을 읽어주는 등 많이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노래 나가는 동안 광고 나가는 동안 김혜영 씨는 툭 쓰러지거나 책상에 엎드려 있을 정도로 심각했지만 그래도 절 대 방송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싱글벙글쇼를 놓지 않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방송을 그만두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밥 먹고 누워있는 일 밖에 없는데 그건 사형 선고나 다름 없었다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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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의사는 더 이상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하는데요. 슬하에 두 딸이 있는데 당시 두 살 8살 어린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참담했다고 합니다.

은인이 된 가수 '현숙’

그런데 이때 생명의 은인 가수 현숙 씨 덕분에 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힘들게 지내던 어느 날 평 소 친자매처럼 지내던 현숙 씨가 전화를 걸어옵니다.

현숙 씨가 김혜영 씨한테 신장을 주겠다고 직접 말한 것이었죠. 신장을 준다는 현숙 씨의 그 한 마디에 두 사람은 함께 수화기를 들고 펑펑 울었다고 하죠.

뉴스 1

그렇게 현숙 씨는 자신이 잘 아는 신장 쪽에 권위 있는 원장에게 김혜영 씨를 데려가 살려달라고 울면서 애원했습니다.

김혜영 씨를 진찰하고 나서 원장은 “살 날이 많으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본인이 자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그 말 한마디에 큰 위로가 되고 이미 치료를 받은 기분이 들었다는데요.

그렇게 진단 받은 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점점 좋아 지기 시작한 거죠. 자기에게 이렇게 희망적인 얘기를 해주는 의사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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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혜영 씨는 식이요법과 약물로 꾸준히 관리하며 건강 상태가 좋아져 다행히 신장 이식은 받지 않아도 됐습니다. 완치는 없기 때문에 늘 조심하며 살지만 그래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게 되었습니다.

애인 같았던 싱글벙글쇼와의 이별

이렇게 목숨을 걸며 지켜냈던 싱글벙글쇼 방송에서 하차하게 되었을 때의 심정은 짐작하실 수 있겠죠. 언젠가는 올 날이 온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담담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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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통곡을 하며 불면의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뜨겁게 사랑하던 애인과 헤어진 것 같은 고통이라고 표현했 죠. 그리고 들어오는 제안을 덥썩 잡게 됩니다.

mbc 싱글벙글쇼를 하차하고 불과 3개월여 만에 다른 방송사에 라디오 프 로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kbs 해피fm에서 매일 2시에‘김혜영과 함께’라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죠.

싱글벙글쇼 하차 후 그 충격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라디오 없는 그녀의 인생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괴로워서 들어오 는 제의를 바로 받은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은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한다고 하는데 그런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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