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김새론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중앙앙지법에서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 1차 공판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하 공동취재-뉴스1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기소된 김새론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김새론의 차량에 타고 있었던 20대 동승자도 이날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재판받았다.
김새론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술을 최대한 멀리하는 삶을 살고 있다"며 "보유한 차량도 모두 매각했고,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하고 피해보상금을 모두 지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고인은 소녀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었다. 이 사건으로 피고인뿐 아니라 가족들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검사님께서도 이런 사정을 참작해 벌금형을 구형한 것으로 사료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새론은 최후진술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정말 죄송합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동승자도 "정말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검사는 김새론에 대해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사는 "혈중알코올농도가 수치가 매우 높은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사고를 일으켰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동승자에 대해선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앞서 김새론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음주 운전을 하던 도중 변압기와 가드레일,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려 하자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후 채혈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8%를 넘어 면허 취소 수준으로 드러났다.
김새론의 교통사고로 변압기가 고장나며 인근 건물과 가로등이 일시적으로 끊어졌으며, 인근 가게에서는 결제 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김새론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가 저지른 잘못에 스스로도 실망스럽고 너무나 부끄럽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해당 사고로 인해 김새론은 드라마 SBS TV 드라마 '트롤리'에서 하차했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에서는 편집 및 배우 정다은이 대체 투입됐다.
이후 김새론이 생활고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소속사는 "활이 어려워져 한 동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지금은 그만둔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김새론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돼 현재 소속사가 없는 상태다.
김새론 음주운전 사고 현장. 김새론의 차량이 변압기를 들이받았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