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된 우크라이나… 대반격 위해 우크라이나군 ‘스파이더 부츠(거미 신발)’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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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육군 제128영토방위여단 병사가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네츠크에서 지뢰 폭발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고안된 ‘스파이더 부츠(거미 신발)’를 신고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지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국군에 ‘스파이더 부츠(거미 신발)’를 보급하고 있다.

이 신발은 밑창 아래로 4개 다리가 달려 있어 군인의 발이 땅에 직접 닿지 않도록 제작됐다. 지뢰가 터져도 밑창과 바닥 사이에 충격이 분산돼 발과 다리에 입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뢰 제거 작업에 투입된 자국 공병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 군화 ‘거미 신발’을 보급하고 있다고 미 군사 전문지 포퓰러메카닉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미 신발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의 밑창 모서리에 약 10㎝의 길이의 다리 4개가 부착됐다. 지면과 신발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폭발 충격을 분산시키도록 고안됐다.

밑창은 알루미늄과 강철 재질로 만들어졌고, 충격을 흩어놓을 수 있는 모양으로 설계됐다고 한다.

신발 위에 군화를 올리고 고정 장치로 조이는 간단한 착용법도 장점이다.

거미 신발을 신고 지뢰를 밟아도 부상을 입을 수 있지만, 다리와 발이 절단되거나 출혈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포퓰러메카닉스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육군 제128영토방위여단 병사가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네츠크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에 보급되는 스파이더 부츠(거미 신발). 로이터연합뉴스

거미 신발의 원형은 1998년 캐나다 폭발 방호기술 기업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지원된 부츠 몇 켤레에서 착안해 스파이더 부츠를 자체 제작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보급 상황은 13명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공병 부대가 ‘거미 신발’ 한 켤레를 돌려쓰고 있는 수준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3일 보도했다.

러시아군에 의해 매설된 지뢰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지체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 지뢰 제거 전차를 앞세워 진격하는 작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선두 전차가 러시아군의 표적이 돼 파괴되면서 후미 행렬이 지체되는 진격 차질을 반복적으로 겪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불가피하게 전투 공병의 야간 작전을 통해 지뢰를 제거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포퓰러메카닉스는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공병 부대가 4시간 작업을 벌여 조성할 수 있는 진격로는 너비 60㎝에 100m 길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러시아군이 나비 지뢰(PFM-1)를 재차 살포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측도 지뢰 제거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 방안에 대해 “현재 동맹국 차원에서 지뢰 제거 지원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어떻게 충족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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