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본격적인 ‘가을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이동 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태풍 ‘하이쿠이’는 괌 북서쪽 약 81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8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19㎧(시속 6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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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하이쿠이’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다만 하이쿠이가 태풍으로 발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은 강한 힘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이 태풍의 강도를 분류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하이쿠이가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6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다음 달 1일 밤 9시 시속 16km로 북서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 하이쿠이의 중심기압은 975hPa, 최대풍속은 초속 32m(시속 115㎞)로 강화된다.
이후 2일 밤 9시 오키나와를 지나 서북서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로 북서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진행 방향대로면 한반도, 서해, 중국 내륙이 하이쿠이의 다음 예상 경로에 들어갈 수 있다.
유럽 중기 예보센터 모델(ECMWF)은 중국 상하이 방면으로, 영국 기상청 통합모델(UM)은 중국 남부 내륙에 상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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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강한 비 예보도 내려졌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곳곳에 강한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태풍, 정체전선, 저기압 등 다양한 이유로 긴 기간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시기로 접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비가 내리면서 폭염특보는 차차 해소되겠다.
그러나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한편 이미 타이완행(8월 30~31일) 경로를 확정한 9호 태풍 ‘사올라’와 후쿠시마 동쪽 해상까지 다가간 10호 태풍 ‘담레이’는 일본으로 상륙하지 않고 소멸을 준비하고 있다.
기상청은 담레이가 온대저기압으로 변해 29일 오후 9시 삿포로 동쪽 약 1600㎞ 부근 해상까지 멀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