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학폭 논란에 휩싸인' 심은우, "미칠것 같은 정서적 폭력" 엇갈린 주장에 둘러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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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학폭) 의혹에 휘말렸던 배우 심은우가 뒤늦게나마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사진=(좌)배우 심은우/인스타그램. (우)북평여자중학교/doopedia.

배우 심은우(본명 박소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근황을 전하며, 학폭 가해자로 낙인 찍혔다고 속상함을 드러냈습니다. 심은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됐다면서 과거 학폭 피해를 폭로한 동창생 A씨의 주장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또한 심은우가 졸업했다는 동해시 북평여자중학교 동창들의 인터뷰 내용도 재조명됐습니다. 2021년 당시엔 심은우를 옹호하는 동창생과 폭로자 A씨를 옹호하는 동창생도 있었습니다.

심은우 "학폭가해자 낙인 2년째"

배우 심은우(본명 박소리)가 학폭 가해자로 꼬리표가 달린 상황을 두고 속상함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학폭 가해자, 학폭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며 "'더 글로리'가 방영된 날 이후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더라"고 말문을 뗐습니다.

사진=배우 심은우가 학폭과 관련해 의문을 품는 발언을 했다/인스타그램

심은우는 "21년 3월 저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고, 이후 그 친구에게 사과를 했다. 처음 글을 접했을 때는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 친구의 연락을 통해 글쓴이가 누구라더라를 전해 듣게 되고 누구인지 알게 된 이상 저는 고민없이 그 친구의 연락처를 물어봐 그 친구 언니의 연락처를 받았고 언니와 통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배우 심은우가 학폭과 관련해 의문을 품는 발언을 했다/인스타그램

특히 그는 "기사가 나고 20일 후 공개사과를 하기까지에는 과정이 있었다"며 "내 기억에 없다고 무조건 아니라고 부인하고 무시할 게 아니라 먼저 그 친구의 얘기를 직접 들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 바로 연락을 취한 것이 나중에는 '기억이 안 나면 고소를 해야지 왜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는가'로 화가 되어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 친구를 기억하는 사람이 왜 없는지.."

심은우 / 뉴스1

또 심은우는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는 말을 꺼내면서도 "드라마 팀 모두가 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과 오로지 학폭을 했냐 안 했냐로 조여오는 압박에 무섭고 두려웠다"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심은우는 진심으로 사과한 것이 학폭 인정이 됐다면서 "중학교 2학년 때 뮤지컬 공연을 본 이후로는 그 꿈으로 매일 방과 후 노래 연습하고 제 나름 바쁘게 지내 지속적으로 한 명을 집요하게 괴롭힐 이유가 없었거늘 답답하기만 하다"고도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단 한 번이라도 그 친구의 힘든 기억 속에 제가 있다면 정말 사과하는 마음 그때도 진심이었고 여전히 진심이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심은우는 "정확히 어떤 이유로 다른 반이었던 그 친구와 처음 싸우게 됐는지, 그 친구가 기억하는 다른 무리들이 누구누구인지 그 친구에게 들을 수가 없고, 그 친구와 같은 반이었던 적이 없는데 반에 들어가기 무서웠던 모든 것의 화살이 나인 건지(모르겠다)"고 의문을 품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나는 2학년 때부터는 당시 어울리던 친구들이랑 멀어져 다른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3학년 때 그 친구가 전학을 가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괴롭힌 게 나인지 아니면 기억하는 무리들 중 누구인지(모르겠다)"고 말했죠.

사진=배우 심은우/머니투데이

이어서는 "현재까지 왜 그 무리들 중 단 한명도, 2학년 때부터 새로 사귀어 매일 붙어 다닌 새 친구들 중 단 한 명도 그 친구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지(모르겠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끝으로 심은우는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들이 익명으로 쓰여진 글 하나로 부정되고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 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받고, 작품을 할 기회가 오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고 피해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수많은 악플 등으로 인스타 계정도 탈퇴해 보고 댓글 삭제도 해봤다고 하던 그는 "앞으로는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다"며 "고민 끝에 오랫동안 글을 작성하면서도 이 글이 나를 더 끝없는 터널로 데려가는 건 아닐지, 영영 배우로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닐지 두렵다"고 고백했습니다.

사진=악플 내용을 게재한 심은우/인스타그램

학폭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와 정확히 어떤 이유로 싸우게 됐는지도, 그 친구가 기억하는 다른 무리들이 누군지도 직접 들을 수 없었으며 같은 반도 아니었다는 심은우의 고백. 증인들과 증거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던 피해자의 현재 입장도 궁금해지는 상황입니다.

학폭 피해 폭로, 북여중의 이야기

배우 심은우(박소리)의 학폭을 폭로한 A씨의 입장도 단호했습니다.

사진=심은우가 게재한 최초 학폭 폭로글/인스타그램

2년 전인 2021년 3월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심은우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중학교 1학년 때 박소리 주도하에 따돌림을 당했다. 여중 나온 사람들은 아실 수도 있다. 신체적 폭력은 아니지만 미칠 것 같은 정서적 폭력. 그걸 주도한 게 바로 박소리, 심은우였다"고 폭로해 한차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A씨는 "박소리는 잘나가는 일진이었고, 학교에서 입김도 셌다. 박소리 무리와 싸우게 된 이후로, 지나가다 만나면 박소리와 일진들은 저를 둘러싸고 욕을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저에 대해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지어내어 저랑 친했던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A씨는 "그 결과 저는 중학교 1학년부터 왕따로 생활을 했고, 힘겨운 학교생활을 보냈다. 결국 중학교 3학년 때는 전학 갔다. 그 이후에도 몇 번의 전학을 거치는 등 어려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집 전체도 저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냈다. 지옥 같은 나날이었다"라며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심은우가 게재한 최초 학폭 폭로글/인스타그램

심은우의 소속사는 "본인 확인 결과 재학 시절 함께 어울려 놀던 친구들이 있었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친구들 중 한 명 J양과의 다툼 혹은 마찰이 있어서 당시 심은우를 포함한 친구들과 J양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기억은 있다고 밝혔다"라고 했었죠. 또 일진 및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해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사건은 점입가경 자체였습니다. 1차 폭로 이후 소속사의 입장이 전해진 뒤, 2021년 3월 9일 심은우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피해자 A씨의 친언니로 추정되는 사람이 댓글을 달며 '협박'이라는 추가 논란이 생겼던 것이죠.

자신을 피해자의 친언니라고 언급한 B씨는 "계속 싸웠다고 기사 내는데 단순히 친구끼리 싸웠던 것이고, 기억이 안 나면 명예 훼손으로 고소할 일이지 왜 전화하셨느냐. 어떻게 피해자가 제 동생인 거 바로 알고 제 동생한테 바로 연락했느냐. 기억이 안 난다면서 사과는 왜 하신다고 한 거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사진=북평여자중학교 출신 피해자 친언니라며 올린 게시글/엑스포츠뉴스

그러면서 "전학 보낸 거로 모자라서, 전학 가고도 어디 있는지 찾아내겠다고 협박했더라. 분명히 박소리 씨는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정서적 폭력만 일삼았다. 몰려와서 뭐라고 하고 이간질에 조직적 왕따에, 버스 타면 버스에서도 위협을 가해서 엄마가 차로 데리러 가고 오게 만들고 학교까지 찾아가서 담임과 면담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심은우 측과 폭로자 측의 법적공방이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논란이 불거진 후 심은우 측에서 20일 뒤에 사과 입장문을 게재했기 때문이죠.

사진=심은우가 올렸던 사과문/데일리안

물론 '피해를 당했다는 증거를 공개하겠다'는 피해자 A씨의 물적 증거는 딱히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심은우가 가해자인지 가짜 폭로 피해자인지는 결론이 따로 나진 않았던 것이죠. 그냥 피해자에 대한 사과로 끝이 났을 뿐입니다.

그러나 뉴스1에서 심은우의 동창 6명과 인터뷰를 진행한 다음 날, 피해자 A씨 측에선 엑스포츠뉴스에 심은우의 학폭(괴롭힘)을 목격했다는 다른 동창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죠.

학폭 폭로자 동창 vs 심은우 동창

앞서 뉴스1에선 2021년 3월 16일, 심은우의 동창이라는 6인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전체 공개할 순 없으나, 대부분의 증언은 "(심은우는) 친구 사이가 굉장히 원만했고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다" "누가 누구와 사이가 안 좋다더라 하는 소문은 있었지만, 은우와 엮인 소문에 대해선 딱히 아는 게 없다" "(동해에서도) 좁은 동네인데 전학을 두 번이나 오고 갔다면 큰 사건처럼 말이 오갔을 텐데, 같이 (학폭에) 가담했던 친구들이 있었다면 그들 중 누구 하나 입에서라도 이 일이 흘러나왔을 것" 등이었습니다.

사진=북평여자중학교/doopedia

특히 한 동창생은 "여고는 소문에 민감하고 공감 능력이 중시돼 친한 친구가 누군가와 싸우면 당연히 편들고 공감 해주는 게 일반적이다. 피해자가 여러 명이서 자신을 비난하고 괴롭혔다는 게 심은우의 기센 친구들이었다면, 그건 집단 따돌림이 아닌 친구를 옹호하는 짧고 철없는 생각에서 비롯된 피해다"라고 증언하기도 했죠.

그리고 다음 날인 3월 17일. 엑스포츠뉴스는 '심은우의 또 다른 동창 C씨가 학폭 피해 폭로자 A씨를 괴롭히는 심은우의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라는 보도를 냈습니다.

엑스포츠뉴스에 따르면 C씨는 심은우와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며 폭로자 A씨와는 같은 초·중학교에 다녔다고 전해집니다.

스포티비뉴스

그러면서 C씨는 "(심은우는) 조용한 애들을 괴롭혔다. 반에서 인기가 많거나 공부를 잘하는 애들에게는 되게 잘했다"라며 "말이 없는 애들은 아예 참여를 못하게 배제했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다는 말은 공부를 잘했거나 인기가 많은 친구들에 해당하는 것이고 소수의 친구는 심은우가 주도해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하죠.

사진=2018년 북평여자중학교 정문에서 이뤄졌던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사진/강원도민일보

덧붙여 C씨는 "A씨가 주장하는 건 내가 봤고 확실히 기억난다. 학폭이 맞다고 본다"며 "그 이후에는 친구들이 당한 애들에게 말을 안 건다. 그렇게 소외되는 것"이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증언을 나눈 D씨는 심은우에 대해 "고등학교 때부터 엄청 이미지메이킹을 해 중학교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정치질 같은 걸 잘하는 아이였다"며 "A씨가 괴롭힘을 당한 장면을 직접 목격하진 못했지만 도움을 요청해 도움을 준 적은 있다. 다 보지는 못했지만 A씨가 힘들어했다는 사실은 알았다"고 주장했다죠.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세계일보

여기까지 보았을 때,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A씨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심은우'는 영리한 가스라이팅으로 '정서적 학폭'을 주도한 인물이 될 수 있고, 거짓이라면 둘 사이의 사실 확인을 위해 법적 다툼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연예계 또는 스포츠계 학폭 이슈가 대두되기 시작한 요즘이라서가 아닌, 과거 '학폭 가해 및 피해 여부'가 확실히 결론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집중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하 심은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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