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당하던 엄마' 김은숙, 더 글로리 성공 전 집에서 당했던 취급에 모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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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 글로리'로 대박 성공을 거둔 김은숙 작가가 집에서 당했던 굴욕을 고백해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온라인 커뮤니티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파트2 오픈을 한달 앞두고 있습니다. 작은 떡밥들이 터져나오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파트 2 티저 예고편은 하루 만에 조회수 200만을 육박하며 그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더글로리2' 스틸컷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청불 시리즈입니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까지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스타작가 김은숙의 첫 OTT 진출작이자, 절친 송혜교와 6년 만에 재회했습니다.

송혜교 인스타그램

김은숙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로 거의 처음으로 로맨스가 아닌 드라마를 선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릴러 복수극'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김은숙. 그 출발점은 고등학생 딸을 키우는 그녀의 현실에 있었습니다.

창작의 불길을 일으킨 딸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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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는 2022년 12월 20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더 글로리'를 탄생시킨 비화를 직접 밝혔습니다.

그는 "고2가 되는 딸내미의 학부형인데,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는 늘 가까운 화두였고, 그날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며 "항상 내 걱정은 '나 때문에 우리 딸이 불필요한 관심을 받지 않을까? 다른 오해로 번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때 딸내미가 한마디로 정리했다. '엄마 언제적 김은숙이야?'라고 하더라. 첫 번째 충격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습니다.

이어 "딸이 '근데 엄마는 내가 죽도록 때리면 가슴 아플 것 같아? 죽도록 맞고 오면 가슴 아플것 같아?'라고 물었다. 그 질문이 두 번째 충격이었다. 너무 지옥이었다"며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확 펼쳐졌고, '아 엄마 작업실 좀..' 하고 컴퓨터를 켰다. 그러면서 시작된 이야기가 '더 글로리'였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를 쓰게 된 이유를 비롯해 사춘기 딸의 '엄마 디스'까지 한 번에 와르르 쏟아냈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딸의 "언제적 김은숙이냐"는 디스 발언조차도 '더 글로리'의 공개를 앞두고 나온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억대 원고료를 찍는 스타작가 김은숙이기에 가능한 농담이자 셀프디스였습니다.

김은숙의 흑역사 '더 킹: 영원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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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은숙 작가는 2020년 6월 종영된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로 자존심이 큰 상처를 받았던 상황이었습니다.

'더 킹'은 이민호와 김고은이 주연으로 나섰고, 국내 최고 로맨스 드라마 전문가인 김은숙이 의기투합하며 2020년 상반기 드라마 최고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첫 방송이 최고 시청률이 되는 굴욕을 맛봤습니다. 높은 기대감에 첫 주 최고 시청률 11%(닐슨코리아 전국)를 찍었지만, 점점 하락해 급기야 6%대까지 하락한 것입니다. 마지막 회에서는 8.1%로 조용히 퇴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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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작품성에서는 호평을 얻지 못해도 흥행성 만큼은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는데, 둘 다 놓쳐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셈입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천하의 김은숙이라도 백마 탄 왕자와 신데렐라 스토리 이제 안 통한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파리의 연인' '시크릿가든' '태양의 후예' 등 시청률과 반비례하는 졸속 엔딩은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근본적으로 '더 킹'의 실패는 '신선함'과 '익숙함' 사이에서 어느 한쪽도 시청자를 끌어들일 만한 확실한 매력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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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대로 김은숙 작가의 장기는 비현실적인 설정과 소재를 달달한 로맨스 판타지로 구현해내는 능력입니다. 흔히 '김은숙 월드'라고 불리우는 세계관에서는 일에는 냉철하고 사랑에는 헌신적인 '완벽남', 그러한 남자의 순애보 속에서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외유내강의 '캔디'가 단골로 등장합니다.

긴박한 상황이나 어울리지 않은 타이밍에도 뜬금없이 등장하는 사랑고백처럼 김은숙 작가 특유의 달달한 대사들은,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이야기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독이 됐습니다.

이에 김은숙 작가는 로맨스 감성을 묘사하는데는 탁월하지만 역사나 스릴러같은 자양한 장르를 풀어내거나 촘촘한 이야기를 구축하는 것에 능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왜색 논란으로 PD가 직접 사과한 데 이어 과도한 PPL, 뜬금없는 로맨스, 시대착오적 설정, 수준 낮은 CG, 배우들의 연기력 등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김은숙의 문제작'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김은숙이 스릴러를? 의심 많았지만...

미래일보

오랫동안 김은숙표 로맨스를 기다리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고, 다음 작품인 '더 글로리'도 송혜교 주연으로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김은숙의 '스릴러' 도전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로맨스 장인 김은숙 작가가 마치 온 몸의 DNA를 바꾼 것처럼, 절치부심한 끝에 차갑고 진한 장르물 '더 글로리'로 돌아왔으니,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공개 이후에는 일말의 우려까지 호평으로 바꾸며 넷플릭스 효자로 거듭났습니다.

지난달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드라마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 쇼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8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넷플릭스

여기에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북남미는 물론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까지 포함해 총 62개 국가의 넷플릭스에서 TOP10에 올라 섰습니다. 전 세계 누적 시청 시간도 1억 시간을 돌파, 1월 첫째 주에만 82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수치가 아닌,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그 파급력을 알 수 있습니다. '더 글로리'는 '요즘 넷플릭스에 볼 거 없다'라는 말을 쏙 들어가게 한 작품이자, 각종 유행어와 명장면을 탄생시킨 작품이자, 작은 떡밥이 하나씩 던져질 때 마다 엄청난 화제를 모으는 작품입니다.

'더 글로리' 제목에 김은숙이 숨겨놓은 소름돋는 의미

뉴스1

김은숙 작가는 "제목을 고민하던 중 피해자 분들의 글들을 많이 보게 됐다. 그분들의 공통점이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하더라. 세속에 찌든 나로선 진심어린 사과로 얻어지는게 뭔가 싶었는데, '얻는게 아니라 되찾고자 하는거구나' 싶었다"며 "폭력의 순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걸 잃게 된다. 인간의 존엄이나 명예나 영광 같은 걸. 그 사과를 받아내야 비로소 원점이고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래서 제목을 '더 글로리'로 지었다. 그게 동은이나 현남, 여정 등 세상의 피해자분께 드리는 응원이었다. 그분들께 응원이었다"며 기획 의도를 언급했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이게 김은숙 작가님이 쓰신 대본이 맞나?" 하고 놀랐며 입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가 익히 봐왔던 '김은숙 드라마'와는 180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첫 장르물이자 복수극에 대해 "내 대표작들이 알콩달콩 해서 상상이 안 되실 것 같다"며 "나도 많이 변했는데, 염색도 포기하고 고등학생 딸내미와의 생활이 알콩달콩할 겨를이 없어서 진짜 나쁜 걸 잘 쓸 수 있겠더라.(웃음) 온갖 악의를 담아 장르극에 도전했다"며 웃었습니다.

 

'더글로리' 원고료, 회당 얼마?

채널 A

최근 방송된 채널A '행복한 아침'에서는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의 회당 원고료가 공개됐습니다.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김은숙 작가이지만, 그녀의 유년기는 여유롭지 않았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어린시절 너무 가난해서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중·고등학교 교내 백일장을 휩쓸만큼 타고난 실력을 자랑한 김은숙 작가는 가구 공장 경리로 근무하며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었고 뒤늦게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진학했습니다.

지난 2020년 김은숙 작가 원고료에 대해 언급된 방송 장면. (왼쪽부터)박수홍, 박하나 / 이하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김은숙 작가 원고료에 대해 언급한 출연진. 레이디 제인

김은숙 작가의 첫 번째 드라마는 '태양의 남쪽'입니다. 드라마 제안을 받았을 당시 김은숙 작가의 첫 마디는 "'돈 많이 주나요?'였다"면서 당시 월급 70만원을 제안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월급 70만원은 어마어마한 큰 돈이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이후 '파리의 연인'이 시청률 57.6%를 기록하면서 회당 원고료가 3000만 원까지 올랐다"며 "'도깨비'에서 원고료는 회당 7000만~8000만 원, 지금은 1억 원을 상회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넷플릭스

그런 김은숙 작가의 현재 회당 원고료는 얼마일까요? 알려진바에 따르면,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 전 쓴 작품인 ''미스터 선샤인'이 회당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더 글로리'의 회당 원고료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총 16부작이므로 최소 16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편 '더 글로리' 파트2는 오는 3월 10일 공개됩니다. 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에서 공개된 '더 글로리 비하인드 코멘터리 영상'에서 김은숙 작가는 "파트2는 지금까지 엮어놓은 모든 관계들이 눈덩이처럼 굴러가서 커진다. 시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김은숙 작가가 이번에는 어떤 핏빛 복수극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열광케 할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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