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보스 '한국에서 납치된 자녀를 찾는 미국 아빠' 도심 러닝머신 타고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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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보스 '한국에서 납치된 자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국 아빠'

서울 도심 길거리 1위 시위하는 존 시치

러닝머신은 운동기구가 아닌 1위 시위의 장

"아이들을 돌려 달라" 한국인 아내에게 호소

누리꾼들 "대신 사과" VS "모두 믿기 어려워"

외투와 산타모자, 목도리로 중무장한 채 얼어붙은 서울 도심 길거리에서 러닝머신을 타는 파란 눈의 이방인이 있습니다. 얼굴은 사뭇 진지하다 못해 엄숙하기까지 합니다.

그의 이름은 존 시치(54세, John Sichi)입니다. 그에게 러닝머신은 운동 기구가 아닌, 1인 시위의 장이자 성스러운의식을 올리는 제단입니다.

구독자 350만명의 아시안 보스

한국에서 납치된 자녀 찾는 미국아빠

최근 구독자 350만명의 인기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에 '한국에서 납치된 자녀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미국 아빠'라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방송사 등 국내 주요 미디어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 광장!!

행인들도 옷깃을 여미는 영하 7도의 매서운 한파를 아랑곳 하지 않고 시치 씨는 러닝머신 위를 걷고 있습니다.

러닝머신에는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실물 크기 사진의 보드가 서 있습니다. 언뜻 아동 유괴 사건처럼 보입니다.

취재진이 다가가 묻자 시치씨는 "한국 땅에서 벌어진 제 아이들 '탈취 사건'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담담히 답했습니다.

아이 탈취사건, 헤어진지 3년

시치씨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보드를 바라보며 "헤어진 3년의 세월을 감안하면 지금은 아이들 얼굴도 달라졌을 것이다"며 "러닝머신 위에서 아이들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지만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일반적인 유괴사건이 아닌 표현도 기이한 탈취사건??

시치씨 주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함께 살던 그의 한국인 아내는 3년 전 아이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가서는 돌연 잠적했습니다. 시치씨는 아내가 숨긴 아이들을 찾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영등포역 등 서울의 번화가에서 일주일에 3번씩 러닝머신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의 요구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을 미국으로 돌려보내라'는 미국과 한국의 법원 명령을 한국 정부가 집행해달라는 것입니다.

한국인 여성과 2013년 미국에서 결혼

아들과 딸 낳아 모두 이중국적자

서프트웨어 개발자였던 시치씨는 한국인 여성과 2013년 미국에서 결혼했습니다. 부부는 2017년 아들을, 이듬해에 딸을 얻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이중 국적자가 됐습니다.

시치씨는 아이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기 위해 일을 그만두었고 이것이 부부 갈등의 씨앗이 됐습니다. 결국 2019년 11월 한국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 아내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대화 길이 막히자 시치 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호소했고 법원은 시치 씨 아내에게 '아이들을 미국으로 돌려보내라'고 명령했습니다.

아내가 따르지 않자 미국 법원은 시치 씨에게 법적, 물리적 양육권을 부여했습니다. 한국으로 가서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습니다.

이에 시치씨는 국제 부모 아동 탈취 사건이라며 한국 법원에 아동 반환을 청구했고, 하금심과 대법원 모두 그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대법원 최종 판결에도 불응하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취재진이 국내 변호사에게 판결까지 나왔는데 집행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자문을 구하자 "아동 인도나 유아 인도가 강제집행에 있어선 한국은 국도로 힘들다"는 설명이 돌아왔습니다.

아시안 보스는 주 시청자층으로 해외의 미국인, 동남아인이 많은 유튜브 채널이지만 이번 사례가 화제가 되며 국내에서도 서서히 공론화되는 분위기입니다.

국내 누리꾼들은 대체로 시치 씨를 동정하고 응원하는 쪽이지만, 해당 채널이 그간 혐한 여론을 부추겨온 전력을 들어 시치 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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