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2년 넘게 학대, 폭행으로 시력 잃어
6개월간 하루 한끼 분유만 먹여
밥줘하자 때려 죽인 비정한 엄마
네 살 딸을 폭행하는 등 오랫동안 가혹하게 학대해 결국 때려 숨지게 한 20대 친모는 반년간 하루 한번 분유만 먹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지법 형사6부(재판장 김태업)는 31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학대 살해), 아동복지법 위번(상습 아동학대)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습니다.
4살 딸 때려 숨지게 한 친모
폭행으로 사시 증세 방치해 시력 상실
하루 한번 분유만 먹여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6시쯤 일을 마치고 부산 금정구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온 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딸 B양을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B양을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결국 B양은 증세가 악화해 사실상 시력을 잃었습니다.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11월 B양을 폭행해 사시 증세가 생겼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A씨는 B양을 방치했습니다. 결국 B양은 증세가 악화해 사실상 시력을 잃었습니다.
친모 A씨는 제대로 된 식사도 챙겨주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B양이 숨질 때까지 6개월간 분유를 탄물을 하루 한 번 정도 줬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망 당시 B양은 심각한 영양결핍상태로, 같은 또래 아이 몸무게에 훨씬 못 미치는 10kg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밥 줘'에 때려죽인 친모
사망 당일인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6시쯤에도 '배고프니 밥 좀 달라'고 칭얼거렸다는 이유로 B 양에 대한 A씨 폭행은 이어졌습니다. 이날 A씨 폭행을 그대로 받아낸 B양은 신음과 함께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아이 엄마는 핫팩으로 몸을 마사지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A씨는 딸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사건 당일 오후 7시35분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딸은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아이의 몸 곡곳의 폭행 흔적과 야윈 모습을 확인한 의사가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아울러 A씨는 성매매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A씨가 지난해 12월 13~14일 4차례에 걸쳐 성매매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A씨는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