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150명 넘어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이슬람사원(모스크)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사상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폭발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EPA·연합뉴스]
영국 BBC는 현재까지 최소 34명이 숨지고 1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근처에 있는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모스크에서 예배가 진행되던 중 한 괴한이 자살폭탄 조끼를 폭파시켰다.
당시 모스크에는 약 150명 넘게 예배를 드리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폭탄이 터지면서 사원 지붕이 무너졌고, 몇몇 사람은 잔해 더미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자살폭탄테러를 비난하는 성명에서 "사건의 배후세력과 이슬람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 전 국민은 테러의 위협에 맞서 단결하고 있다고 했다.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부상을 입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사진출처=AP·연합뉴스]
부상자들이 이송된 병원 관계자는 "일부가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파키스탄 탈레반이 과거 유사한 자살 테러로 비난을 받은 적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파키스탄 탈레반(TTP), 발루치스탄해방군(BLA) 등 반군 세력이 주도하는 테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모스크가 자리 잡은 곳은 경찰청 등이 있는 지역으로 페샤와르에서 치안이 가장 강력한 곳으로 꼽힌다.
자폭범이 어떻게 그곳까지 침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테러 후 파키스탄 탈레반(TTP)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활동하는 TTP는 지난해 11월 정부와 휴전을 중단한 후 테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TTP는 지난달 23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경찰관 1명을 숨지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30일에도 TTP는 남서부 퀘타에서 경찰차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수십 명을 사상케 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