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개월 만에 직장 내 괴롭힘에 자살한 전북 농협직원
"축하한다 나까지 모두 5명을 관두게 했네"
유서 쓰고 극단 선택
지난 12일 전북의 한 지역단위 농협의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고통받았다며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농협 계장이던 고 이 모씨는 초.중.고 전라북도 대표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고 군 복무 시절 유격 훈련을 받다 상처를 입어 국가유공자가 됐습니다. 직장생활도 잘해서 전라북도지사 상도 받았습니다.
전북 지역단위 농협 새신랑
센터장 폭언 괴롭힘에 시달려
결혼 3개월도 안돼 극단선택
그렇게 체력 강하고 성실했던 이씨는 2018년 1월부터 일한 전북 한 지역단위 농협에서 1년간 폭언에 시달리다가 결혼 3개월도 채 안됐을 때 세상을 버렸습니다.
지난해 1월 권 모 센터장이 부임했는데, 그는 첫날부터 이 씨와의 단 한 차례 상의도 없이 놑산물 센터를 장날에만 열기로 하고 통보했습니다.
이씨는 "센터 개점 날을 줄이면 농민 불편 등 민원이 우려된다"고 했지만, 권 센터장은 "니 XX 직급이 뭐냐"등의 막말을 했습니다.
이씨 유족들은 25일 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형 이씨는 혈변을 볼 정도로 항문 질환있는 환자였다. 그런 고인의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수시로 체크하며 괴롭혔다"고 토로했습니다.
"권 센터장이 지인을 통해 이 씨가 유복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수시로 "부자라서 재수 없다'는 말로 괴롭혔다"
또 이 씨가 결혼식 날짜를 잡았을 땐. 권 센터장과 동료들은 '수매 철에 결혼식을 잡는다'며 망신을 줬습니다.
새신랑 농협 직원의 유언장
'센터장 때문에 관둔 직원이 내가 5번째'
이 씨의 유언장에선 "축하한다 권 씨. 매일 갈궈서 그만두게 한 직원들까지 이제 내가 5번째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노컷뉴스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권씨와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