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자치령 잔지바르에서 바다거북 고기를 먹은 마을 주민 수십명이 죽거나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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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위험 커 현지 당국 경고

특히 어린이와 노인에게 치명적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자치령 잔지바르에서 바다거북 고기를 먹은 마을 주민 수십명이 죽거나 입원했다.

3월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잔지바르 군도 내 펨바섬에서 바다거북 고기를 먹은 주민 중 어린이 8명과 성인 1명이 숨지고 78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성인 사망자는 사망한 어린이 1명의 모친이었다.

부검 결과 사망자 전원은 지난 5일 바다거북 고기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바다거북 고기는 잔지바르에서 일종의 별미로 여겨지지만 켈로니톡시즘(chelonitoxism)이라고 불리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켈로니톡시즘은 복통, 구토, 설사, 어지럼증 등을 유발하며 뇌부종, 간 괴사 등을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해독제는 없으며, 대증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해 생명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이 식중독은 어린이와 노인에게 치명적이며 건강한 성인도 쓰러질 수 있다.

지난 2021년 11월에도 펨바섬에서 3세 어린이를 포함한 7명이 바다거북 고기를 먹고 사망한 바 있다.

당시 비슷한 증상을 보인 35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같은 해 3월 마다가스카르에서 바다거북을 먹은 뒤 19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중 9명은 어린이였다.

식중독의 이유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거북이가 먹는 유독한 조류나 해파리 등에서 나온 독성 물질이 거북이의 몸속에 축적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바다거북은 잡식성으로 어린 물고기의 알, 연체동물, 해파리, 작은 무척추동물, 작은 물고기, 곤충, 해면동물, 해조류와 갑각류 등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먹는다.

이 중에서도 해파리는 바다거북의 주식으로 알려져 있다.

잔지바르 당국은 재난 관리팀을 현장에 파견하고, 주민들에게 바다거북을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섬 주민들은 평소 바다거북 고기를 즐겨 먹으며 당국의 금지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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