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겸 배우 하지영은 느리게 달려도 괜찮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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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겸 배우 하지영은 느리게 달려도 괜찮다고 말한다. ‘한밤’ 리포터를 그만두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했을 때 과감하게 연극 무대에 도전했고, 오디션에 일일이 원서를 내고 응했다. 그렇게 7년여가 지나자 비로소 자신이 지나온 길이 조금씩 보인다는 그다.

MC 겸 배우 하지영, 사진제공|해방컴퍼니

“지나보니 저만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알게해준 시간이에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제 목소리가 있거든요. 그 목소리를 찾을 수 있었죠. 다시 되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정말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마 다시 돌아가서 선택하라고 해도 전 이렇게 했을 것 같아요.”

이제는 영화 시사회나 행사 전문 MC로서도 자리를 잡았다. 남의 이야기만 끌어내왔던 그에게 ‘스포츠경향’이 그의 이야기를 끌어내어봤다.

 

MC 겸 배우 하지영, 사진제공|해방컴퍼니

■‘한밤’이 끝난 후, 직업도 바뀌어야 했다

그는 오랫동안 ‘한밤’ 리포터로 임해왔다. 그 때문에 프로그램이 종영을 맞으면서 그의 인생에도 새로운 길을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정확히 말하면 직업이 바뀌어야만 했어요. 지금은 MC와 연극배우만 오롯이 하고 있는데요.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 나만 알 수 있는 솔직한 면모를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됐죠. 인맥이 없었던 터라 정말 바닥부터 시작해야했어요. 처음엔 30만원 받고 연극을 시작했죠. 다시 완전히 시작한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18년이었으니까 그때 제가 37살이 됐을 때였겠네요.”

용감한 선택이었다. 30대 중반을 넘은 이가 다른 분야로 노선을 튼다는 건 큰 용기가 있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었다. 무섭지 않았냐고 물었다.

 

MC 겸 배우 하지영, 사진제공|해방컴퍼니

“오히려 잃을 게 하나도 없으니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6-7년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공부하는 시간이었고요. 무던히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경험들로 얻게 된 것들을 이제야 좀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된 것 같고요. 저도 굉장한 자유를 느끼는데요, 혼자 느끼는 만족감도 굉장히 커요. 이제야 좀 인간답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종종 드라마에도 출연해왔다고 했다. 시사회 전문 MC로 만나오던 배우와 함께 연기할 땐 다른 온도 차이 때문에 재밌는 일도 많았다고.

“JTBC 드라마 ‘인사이더’에 출연할 땐 강하늘과 만났는데 절 10분간 못 알아보더라고요. 진행할 때 저와 연기할 때 제가 다르니까요. 그러다 제게 와서 ‘혹시 저 아시죠?’ 먼저 묻더라고요. 안다고 하니 ‘왜 모른 척 했어요. 연극 오래한 선배 배우인 줄로만 알았잖아요’라고 반가워했고요. 그러다 또 얼마 전 영화 ‘30일’ 감사 쇼케이스에선 MC와 출연자로 만났는데, 제가 진행자 모드로 나가니까 또 놀라던데요. 하하.”

MC 겸 배우 하지영, 사진제공|해방컴퍼니

■“저의 꿈? MC와 배우로서 지금처럼 지내고 싶어요”

자신의 일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1인 기획사를 직접 차렸다.

“해방컴퍼니라고 제가 직접 설립했어요. MC이자 배우인 절 케어할 수 있는 회사가 많을까 생각해보니 그렇진 않을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직접하면 가능하겠죠. 그래서 결정을 내렸는데 그날이 딱 8월15일이었고, ‘해방컴퍼니’라고 직접 지었죠. 돈을 좀 덜 벌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리포터로서 그동안 만나온 수많은 스타들의 이야기들이 지금 그에게 자산이라고도 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몸에 덕지덕지 붙다가 조금씩 스며든 것 같아요. 혹은 스치지 않고 절 딱 잡아주는 말들도 있고요. 연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돼요. 그러면서도 오롯이 제 안에서 풀어가는 숙제도 있지만요.”

주저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꿈이 궁금해졌다.

“진행할 때 참 재밌어요. 게다가 연기도 하고 있고요. 그래서 행사를 진행할 때도 배우들의 이야기가 예전과 너무 다르게 들려요. 얼마나 처절하게 노력했을지, 그들의 전투가 역력히 보이거든요. 그래서 진행자로 불러주는 것도 감사한데, 이런 방법으로 공존할 수 있어서 더 행복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MC와 배우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금처럼 지내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제 길을 덤덤하게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엔 사람들 사이에 휩쓸려서 중심잡기가 어려웠다면, 이젠 분별 정도는 할 수 있거든요. 항상 격동기고 전투겠지만, 제가 절 잘 잡고 나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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