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탁재훈·김숙, 윤곽 잡혀가는 3사 연예대상...누가 트로피를 품에 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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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결산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지상파 3사 연예대상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한해 대중에게 가장 큰 웃음을 준 이에게 돌아가는 상인만큼 의미도 크다.

2023년에는 유재석·강호동·신동엽 등 소위 ‘빅3’가 연예대상 유력 후보로 손꼽히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트로피를 품에 안을까?

탁재훈(왼쪽부터) 기안84 김숙. 사진=스타뉴스DB

#MBC…기안84가 떼어놓은 당상?

‘MBC 연예대상’은 오는 29일 개최된다. 요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름은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다. 그는 2016년 이후 7년째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 외에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올해 기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통한 주목도와 ‘나 혼자 산다’의 꾸준함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기안84를 넘을 사람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안84의 특징은 꾸밈이 없다는 것이다.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그는 머리로 계산하며 예능에 임하지 않는다. 포장되지 않은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좌충우돌한다. 그래서 호불호도 엇갈린다. 하지만 장기적 시선으로 볼 때, ‘불호’보다는 ‘호’가 늘어나고 있다. 꾸미지 않은 그의 순수함에 대중이 점차 마음을 열고 있는 셈이다.

 

기안84, 사진=MBC

올해 ‘나 혼자 산다’에서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가 눈에 띄었다. 42.195km를 뛴다는 것은 보통 노력으로 일굴 수 없는 성과다. 게다가 꾀를 부려 편집으로 이야기를 보탤 수도 없다. 이를 성공시키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과 웃음을 줬다. 그의 ‘진정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태어난 김게 세계일주’ 인도 편에서도 기안84는 제 몫을 다했다. 현지인들과 아무렇지 않게 어우러지며 배낭 여행객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기차를 기다리며 바닥에 벌렁 들어 눕는가 하면, 영어로 인도 여성과 소통하는 덱스의 모습을 부러운 듯 물끄러미 바라보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특히 인도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갠지스 강물을 마시는 등 기안84의 갖가지 기행, 또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은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요즘 예능의 흐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대항마는 있다.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 중인 방송인 전현무다. 그는 ‘나 혼자 산다’ 외에도 ‘전지적 참견 시점’을 진행하며 명불허전 진행 솜씨를 뽐냈다. 하지만 신선도 면에서 기안84에 다소 밀린다. 지난 9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게스트로 참여한 가수 자이언티가 챗봇과 대화하며 MBC 연예대상을 누가 받을지 물었고, 챗봇은 "2023년 MBC 연예대상에서는 기안84가 대상을 받을 가능성이 꽤 높아 보여"라고 답했다. 이에 전현무는 "그러니까 네가 기계인 거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지만, 이 예언이 들어맞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SBS…탁재훈의 부활?

SBS로 눈을 돌리면, 단연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이 눈에 띈다. 그는 올해 ‘미운 우리 새끼’과 ‘신발 벗고 돌싱포맨’으로 SBS 예능을 쌍끌이했다.

사실 두 프로그램은 상당히 겹친다. 탁재훈 외에도 이상민, 김준호 등이 두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 중이다. 하지만 탁재훈은 특유의 입담을 바탕으로 기시감을 씻어내고 있다. ‘악마의 재능’이라 불리는 그의 현란한 농담과 애드리브는 올해도 빛났다.

 

탁재훈, 사진=SBS '돌싱포맨' 방송 영상 캡처

또한 탁재훈을 둘러싸고 ‘받을 때가 됐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탁재훈은 ‘돌싱포맨’이 론칭된 2021년부터 꾸준히 대상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2021년에는 올해의 예능인,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2022년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2021년 대상은 ‘미운 우리 새끼’ 팀에게 돌아갔고, 2022년 대상의 주인공은 ‘런닝맨’을 장기간 이끌고 있는 유재석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탁재훈의 대상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꾸준히 흘러나왔고, 올해는 우주의 기준이 그를 향하고 있다.

그가 대상을 받으면 16년 만이다. 2007년 KBS ‘상상플러스’와 ‘불후의 명곡’을 이끌며 그 해 ‘KBS 연예대상’을 거머쥔 바 있다.

탁재훈은 TV 외적으로도 활약이 대단하다. 그가 진행하는 웹예능 ‘노빠꾸 탁재훈’은 구독자 149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KBS…김숙의 2번째 대상?

솔직히 말해, ‘KBS 연예대상’을 향한 관심은 MBC, SBS에 비해 뒤처진다. ‘1박2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기존 예능이 안정된 성적을 거뒀지만 2023년을 대표할 만한 예능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KBS '홍김동전' 방송영상 캡처

그런 상황 속에서 방송인 김숙의 이름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그가 진행하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건재한 가운데, ‘홍김동전’의 활약이 보태졌다. 지난해 7월 론칭된 ‘홍김동전’은 올해 본격적으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고, ‘젊은 예능’으로 분류되며 ‘핫’한 게스트들이 다수 출연했다. 시청률이 1%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쉽지만, 김숙의 성과로 분류하는데 부족하지 않다.

만약 김숙이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 2020년에 이어 2번째 수상이다. 이후 ‘1박2일’의 문세윤, ‘불후의 명곡’의 신동엽이 각각 대상을 받았고, 올해는 ‘홍김동전’으로 성적을 끌어올린 김숙이 또 다시 대상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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