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등 관계부처, 전문가 합동 점검회의…"대비 철저히"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질병관리청 제공]
소아를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가 늘면서 정부가 임상 현장에서 쓰일 진료 지침을 보급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6일 오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관련 전문가·관계부처 합동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관계자 외에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한국병원약사회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경우 이미 치료법이 잘 알려져
질병 자체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 감염증이 중국에서 유입된 신종 감염병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증 환자 등에 대비해 진료지침과 항생제 내성 환자에 쓸 치료제 사용기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민간 검사기관 5곳에서 수집한 호흡기 검체 약 30만건 중 양성 검체는 3천423건이었고, 이 가운데 51.7%에서 마크로라이드계열 항생제 내성이 확인됐다.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약 없이 자연치유 되기도 하고 외래 치료도 할 수 있는 폐렴"이라며
"1차 항생제로 치료가 안 되는 내성 폐렴은 2019년 만든 소아 마크로라이드 불응성 중증 폐렴 치료 지침을 참고해 2차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장기간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다른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화돼 있다"며
"개인위생 수칙 준수 긴장감이 떨어지고, 동절기임을 고려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향후 환자 발생 상황을 의료계, 관계부처에 공유하고,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료지침을 보급할 계획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전체 폐렴의 10∼30%를 차지한다.
주로, 학령기 아동 및 젊은 성인에서 폐렴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 감염증은 올해 9월 이후 국내 발생이 늘고 있다.
최근 4주간 입원 환자 수가 1.6배 증가했는데, 주로 12세 이하 소아 연령층(80.7%)에 집중돼있다.
다만 11월 넷째 주 기준 환자 수는 270명으로, 이 감염증이 마지막으로 유행한 2019년 같은 기간(544명)의 약 50% 정도 수준이다.
중국의 경우에도 올해 하반기 이후 아동을 중심으로 유행했다가 최근 발생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질병청이 중국 보건당국 발표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질병관리청 제공]